
포착이 담아낸 순간, 저널리즘이 쌓는 신뢰
한국기자협회 박종현 회장 기고문
올해 스카이톡은 오피니언 리더들의 경험과 메시지를 임직원들과 나누는 새로운 코너를 선보인다. 그 첫 순서는 박종현 한국기자협회 회장의 기고문이다. 2025년 7월, AI 중계 솔루션 ‘포착’의 리브랜딩 홍보를 계기로 한국기자협회와의 특별한 동행이 시작됐다. 기자협회 축구대회를 ‘포착’으로 중계하며 약 1천여 명의 기자들과 현장의 순간과 공동체의 기억을 함께 기록했다. 올해 4월, 기자협회 축구대회의 두 번째 포착 중계를 앞두고 박종현 한국기자협회 회장이 당사 임직원들에게 연대와 협력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 한국기자협회: 1964년 출범, 215개 언론사, 1만 3천여 명의 기자 가입
글 | 한국기자협회 회장 박종현

< 한국기자협회 박종현 회장 >
AI중계와 저널리즘의 연대
지난해 추석을 앞둔 때의 며칠간 햇살과 땀, 거친 숨소리가 기억의 저장고에서 나옵니다. 기억을 풀어봅니다. 시원한 바람이 따뜻한 햇살과 만나 운동장을 감싸자, 선수들의 가쁜 숨과 응원의 함성이 현장을 채웁니다. 날카로운 패스와 환호성, 아쉬움 가득한 탄식이 영상처럼 되살아납니다. 기자들에게는 ‘영상 치료’와도 같은 기억들입니다.
한국기자협회의 축구대회는 지난해 이후 그렇게 저희에게 기억되고 있습니다. KT스카이라이프와 함께 만든 자리였습니다. 스카이라이프의 AI(인공지능) 중계 솔루션 ‘포착’ 덕분에 기자들의 승부는 기사로 남고, 두 기관의 연대는 신뢰의 토대를 다지는 축제로 기록됐습니다.
잠시 돌이켜봅니다. 1964년 창립된 한국기자협회의 축구대회는 1972년 시작됐습니다. 회원 친목 도모의 역사였지만, 독재 정부의 통치와 코로나19 확산, 기자협회보 폐간 등으로 대회가 열리지 못한 적도 있었습니다. 평소 공 하나에 자존심을 걸었던 기자들은 독재의 그늘 속에서 축구대회를 통해 표현의 자유를 외쳤습니다. ‘검열 반대’, ‘진실 보도’라는 문구를 머리띠에 적고 뛰기도 했습니다. 그 운동장은 단합의 현장이자 저항의 상징이었습니다.
세월은 흘렀고, 보폭은 달라졌습니다. 여성 풋살대회가 자리를 잡으며 운동장은 더 넓어졌습니다. 전통은 지키되 형식은 확장됐습니다. 그런 흐름 속에서 2025년, 또 하나의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스카이라이프의 ‘포착’을 통한 생중계였습니다. 포착은 명칭처럼 순간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날렵한 돌파와 슈팅, 흔들리는 골망, 동료의 환호를 정확히 담았습니다. 선수들은 영상을 통해 자신의 움직임을 복기했고, 코치진은 경기를 분석했습니다. 동료들은 시공의 경계를 넘어 함께 환호했습니다. 주말 근무 등으로 운동장을 찾지 못한 회원들에게도 덜 미안해할 수 있었습니다. 포착이 기록한 장면이 공동체의 기억으로 남았기 때문입니다.
포착이 저널리즘과 닮은 존재라고 하면 과장일까요. 저널리즘 역시 순간을 붙잡는 일입니다. 수많은 사건 속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일입니다. 포착이 경기의 흐름을 읽어내듯, 언론은 시대의 흐름을 읽습니다. 기록은 곧 역사입니다.
우리는 매일 그 기록의 초안을 씁니다. 그렇다고 기계가 모든 것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AI는 기록을 돕지만, 무엇을 기록할지 선택하는 기준은 사람의 가치입니다. 기술은 더 멀리, 더 오래 보게 하지만 방향을 정하는 것은 인간의 책임입니다. 속도가 빨라질수록 기준은 더욱 단단해야 합니다.
그래서 지난해 가을 함께 땀 흘린 양 기관 구성원들의 노력이 더 고맙습니다. 주말에도 현장을 지킨 직원들의 눈빛과 체온을 기억합니다. 그 체온은 단순한 노동의 온도가 아니라 협력의 온도였습니다.
스카이라이프는 도서·산간 지역을 포함한 전국에 방송 신호를 보냅니다. 난시청을 줄이고, 재난 상황에서는 신속히 소식을 전달합니다. 이는 보편적 시청권을 지키는 일입니다. 신뢰와 공감, 건강한 여론을 구현하려는 노력의 연장선입니다. 그 지향은 기자협회가 지켜온 알 권리의 가치와 맞닿아 있습니다.
축구대회에서 동료애를 확인했던 기자들은 포착 중계를 통해 또 다른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기술과 저널리즘이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라 협력하는 동반자라는 사실입니다. 스포츠 영상 AI가 경기의 세밀한 움직임을 드러내듯, 저널리즘은 사회의 미세한 떨림을 기록합니다. 기술은 눈을 넓히고, 저널리즘은 마음을 밝힙니다. 두 영역이 함께할 때 기록은 더 선명해집니다.
이번 기고를 하며 저는 몇 장면을 다시 기억의 저장고에 넣고 싶습니다. 햇살 아래에서 포착이 붙잡은 그 순간들입니다. 땀에 젖은 얼굴과 환한 웃음, 화면 너머에서 이어진 박수. 그 장면은 기술이 만든 기록이면서 동시에 사람의 마음이 남긴 흔적입니다.
양 기관의 협력이 가치 연대로 거듭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사회의 미디어 저변 확대와 언론계 복지를 위해 노력해 온 스카이라이프 구성원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기술 혁신과 공공성을 함께 지키며, 언론과 국민과 상생하는 길을 열어가길 기대합니다.
다시, 지난해 햇살이 떠오릅니다.
올해는 4월에 그 빛이 짙은 기록이 되고, 그 기록은 신뢰의 겹을 쌓도록 도울 것입니다. 포착이 붙잡은 한 장면처럼, 우리의 연대도 오래 남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박종현 한국기자협회 회장


< 제51회 한국기자협회 축구대회 ‘포착’ 중계 현장 >
